한국영화사의 대표작 한 편을 아카이브와 역사의 관점하에 비평적 해석으로 집중 탐문하는 KOFA 영화비평총서의 여덟 번째 영화는 <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1999)이다. “너의 죽음 이후에도 삶이 계속될 수 있는가?”
저자는 오랫동안 이 영화를 혐오와 고립에 놓인 10대 여성 동성애자들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그려 낸 퀴어영화로 높게 평가해 오면서도, 동시에 여성 동성애를 청소년기에 가두고 효신의 죽음으로 미래를 닫아 버린다는 한계를 지적해 왔다. 그러나 개봉한 지 26년 만에 이 영화에 대한 비평서를 다시 쓰며 저자는 이 비판적 판단을 수정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26년 후, 과거의 비판은 여러 질문들 앞에서 흔들린다.
저자는 다시 질문한다. '미래 없음', '바깥 없음'은 실패의 징후였는가, 아니면 당시 학교의 검열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퀴어 아이들의 현실이었는가. 일시적이고 미완적인 것이야말로 퀴어 영화의 미학적 실천이 될 수 있지 않나.